[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면] 부처라 할지라도 나이를 먹는다. 허물며 보통사람은 말할나위도 없다. 어차피 나이를 먹는 것이라면, 쓸데없는 저항(抵抗)은 그만두고 아름답게 늙고 싶다. 봄날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가을의 낙엽도 맛이 있다. 나이는 먹지만 늙지 않고, 하루하루 앞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 그런 삶의 방식(方式)을 한문(漢文)에서는 “병촉지명(炳燭之明)”이라 한다. 공부(工夫)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몇 살쯤일까? 『진(晋)나라 평공(平公)(재위: 기원전 558 - 기원전 532)이 사광(師曠) (맹인 악사였음)에게 말했다 내 나이 일흔이니 공부를 하려 해도 이미 저문 듯하구나 사광이 말했다. “왜 촛불을 켜지 않으시옵니까?” 평공이 말했다. “신하인 주제에 감히 임금을 놀리려는 것이..